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73

2009.8.5. 이해 감정 조절을 못 하고 화를 크게 내 버린 뒤(크게 혼을 낸 게 아니라) 집에 보내서, 어젯밤 내내 맘이 편치 않았는데 평소처럼 엉뚱한 모습으로 다가와줘서 참 다행이었다. 어제, 선생님은 날 하나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화내던 아이의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아이들을 많이 이해하고, 많이 참고, 많이 생각한다고, 그래도 이 세 가지는 잘하고 있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난 한참 많이 모자랐었나 보다. 아이일 때 나도 그랬다. 충분히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내 맘속에 갇혀 살았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않는다고, 마음으로 울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사랑이 내려오는 데에 칠십 년이 걸렸다고 했다. 진심을 열어보이려고 하는데, 자꾸만 뭔가에 걸려.. 2015. 12. 22.
2009.8.4.바람 방학이 돼서, 이제 몇 주 안 남긴 했지만 시도해 보는 몇 가지 활동들. 결국 모든 것들은 자신감으로 귀결되겠지. 공부도 열심히 하게 해서 오른 성적으로 뿌듯했으면 좋겠고, 노력했을 때의 가능성을 느꼈으면 좋겠고, 많은 체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나 어딘가에서 주눅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도 이런 거 경험해 봤다고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생각도 탄탄히 하고 말하는 연습도 많이 해서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자신의 언어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매사에 자신있는 너희들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야. 내 욕심일까. 아직 역량도 부족한데 욕심부터 너무 앞서나. 내 욕심과, 너희들의 희망을 분별하는 연습을 자꾸 해야할 것 .. 2015. 12. 22.
2009.7.9. 성장 돌아서면 맘아프고 살살 달래주고 결국은 피식 웃고 말 거면서, 화내고 소리치지 않아도 충분히 말할 수 있는데. 내 성량에 내가 깜짝깜짝 놀란다.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는데. 아이들이 누가 군대 가면, 누가 대학생 되면, 자기가 어른 되면 너무 징그러울 거라고 말을 하는데, 나도 지금 내 나이를 아이들만큼 했을 때 헤아리지 않았었다. 한창 어른들이 미울 땐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너무 싫었고, 생각을 고쳐먹고 난 다음에는 스무 살이 넘으면 많이 달라질 줄 알았고, 정작 스물이 되서는 졸업할 때가 되면 어른스러워질 수 있겠지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졸업 후 일 년이 지난 지금도 난, 여전히 어리고 여전히 막연하기만 하다. 내년 이맘 때쯤이면, 조금은 더 달라져 있을까.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해마다 .. 2015. 12. 22.
2009.6.26. 출장 두어 주 전 읽은 '길은 학교다' 가장 많이 자극받은 책, 이제 몇 장 남지 않은 'The Freedom Writers Diary' 서울에서 이틀 간의 진로코디네이터 교육과 다른 지역 청자 및 사회복지기관의 진로지원사례 인터넷 기사로 읽은 wee project 성공사례 ... ... 예전에는 여러 사례를 접하고 댕댕댕 내 머리에 종을 울리는 교육을 받을 때마다 아이들의 잠재력과 변화가능성에 감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역적 한계와 적용가능성 여부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정식으로 일을 시작한 지 육개월 남짓 지났다. 감동적인 사례 뒤에는 한 명의 아이가 변화하기 위해서 지도자와 아이 자신의 수많은 갈등과 절망과 희망과 에너지가 녹아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짐작할 수 있겠다. 무력감을 핑계삼아 안주하.. 2015. 12. 22.
2009.6.4. 잠재력 농구공 튕기고, 축구공 힘차게 차고, 땀 흘리고 서로 부딪치고 넘어져도 하하호호 깔깔깔 웃는, 어제 저녁만큼 마냥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는데. 세상이, 환경이, 아무리 너희들을 힘들게 해도, 너희들 안에 숨어있는 힘이 얼마나 무한한지 아무도 헤아릴 수 없으니까, 더욱 튼튼해지렴. 더욱 강해지렴. 너희들의 꿈을, 미래를 가리는 것들을 반드시 이겨내렴. 2015.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