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6.
'마음아, 너 갈 데라도 있니?' ...... 마음을 둘 곳이 없구나. 자꾸 차오르는 걸 꾹 누르고 있는 마음을, 이해하기 싫어서. 인정하기 싫어서. 어차피 가식적으로 숨기는, 진실되지 않은 마음을. 이왕 못된 것, 한 번쯤은 날것으로 내놓아도 되지 않겠냐고, 대상도 없이 막연히 원망하고 싶은 것을. 결국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고. 마음을 둘 곳이, 이렇게나 없구나. 종일 마음이 휘청거렸다. 그러다 두 아이와 이야기를 했다. 한 아이에게, 이 아이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야겠다고 작정을 하고 혼을, 아니 화를 내고 있었다. 싫어하는 목소리가 내게서 나왔다. 멈칫했다. 결국, 내던 화를 주워담지도 못하고 힘도 없는 매선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울컥 치밀어올랐다. 또 다른 아..
2015. 12. 22.
2010.4.8.
구전 동화에 관한 부분을 읽다가 마음에 남은 부분. 권선징악, 선이 이기고 악은 벌받으나, 악을 악으로써 징벌하다니. 생각해 보니 그렇다. 악을 계몽하기 위하여, 주체자는 선이라 하더라도 왜 그 방법은 악할 수밖에 없었을까. 조금 전 제2의 김예슬 대자보를 두고, 총학 선거를 대비한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글을 읽었다. 고려대 학생과, 서울대 학생의 대자보. 그리고 삭발하는 여러 학생들. 나는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숱하게 스쳤는데 말이다. 세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마음이 공허해졌다. 하나하나, 여러 사연과, 여러 개성과, 여러 품성으로 그렇게 저마다 다른 아이들을 생각하고, 또 내 지난 시간을 생각했다. 가장자리에 있을지도 모를 아이와 손잡고 싶어서 이곳에 왔는데, 이곳에서마저도 또 가장자리가 생겨버..
2015.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