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9. 성장
돌아서면 맘아프고 살살 달래주고 결국은 피식 웃고 말 거면서, 화내고 소리치지 않아도 충분히 말할 수 있는데. 내 성량에 내가 깜짝깜짝 놀란다.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는데. 아이들이 누가 군대 가면, 누가 대학생 되면, 자기가 어른 되면 너무 징그러울 거라고 말을 하는데, 나도 지금 내 나이를 아이들만큼 했을 때 헤아리지 않았었다. 한창 어른들이 미울 땐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너무 싫었고, 생각을 고쳐먹고 난 다음에는 스무 살이 넘으면 많이 달라질 줄 알았고, 정작 스물이 되서는 졸업할 때가 되면 어른스러워질 수 있겠지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졸업 후 일 년이 지난 지금도 난, 여전히 어리고 여전히 막연하기만 하다. 내년 이맘 때쯤이면, 조금은 더 달라져 있을까.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해마다 ..
2015.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