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
어제는 오랜만에 공부방 선생님들과 작은 술자리를 가졌다. 작은 자리여서 마음이 편안했다. 억지 유희도 없고, 그저, 아이들 얘기, 삶 얘기, 경림 선생님께서 전망하시는 내 미래, 다른 선생님들의 삶, 그 가운데 반짝반짝 빛나는 웃음들. 선생님들과 얘기하다 보면, 내 모습이 선생님들의 말에, 눈에 비춰진다. 나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끊임없이 타인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5년, 10년 후의 내 모습, 그보다도, 한 해가 지나서 내년 이맘 때 쯤이면 내가 어떤 위치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참 궁금하다. 지금은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어둑어둑한 이른 새벽만 같다. 객관적으로 보면 잘한 선택은 아니다. 아직도 마음이 순간순간 크게 흔들리고 자꾸 옹졸해지니까. 나는 이런 선택을 하겠다..
2015.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