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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어제와 오늘

윤석남.한성옥 그림책,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by 리을의 방 2016. 3. 6.

윤석남.한성옥 그림책,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사계절, 2016.


오늘은 봄비가 왔고 몸이 조금은 서늘했다. 맑고 따끈한 차를 닮은 그림책을 만났다. 모성을 다정이라 부르는,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를 읽었다. 그림을 글자를 한참 만지작거렸다. 묵묵한 할머니를 한참 생각했다. 나는 할머니를 잘 기억하고 있는 게 맞을까. 할머니의 본디 모습을 안다고, 나는 말할 수 있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렸고, 아팠고, 좁았고, 붐볐고,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가 할머니의 전부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날의 내가, 책을 읽고 오늘은 조금은 더 미웠고 조금은 더 슬펐다. 

다정 씨가 그리울 때, 누구를 생각해야 할까. 누구를 불러야 할까. 한참을 생각했다.

20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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