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하고/아이들 곁, 2006~2015

2014.7.4. 집

by 리을의 방 2016. 1. 4.
집은 아닌데 집같은 곳에 있다 보니, 가끔 엄마가 됐나 싶을 때가 있다. 내일 밥은 뭘 먹이나라든가. 유통기한 세고 있을 때. 한라산앞치마 입고 설거지하고 화장실 박박 밀 때. 잔소리할 때. 가르치려는 마음이 올라와 아차 싶다가도 애들처럼 놀고 싶은 마음이 아직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꼬마 옷속에 얼음 공격을 했다. 결국은 내가 더 당했지만.

누가 애고 누가 어른인지 모르게 놀 때가 좋다. 일에 치이다가 마음도 치이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었는데 아이들과 놀 땐 아이스러워지기로 했다. 마음이 느슨해지니, 그 시간이 좋다.

집 지키는 일을 잘하니, 그럼 나는 집같은 사람이 되면 되겠다. 이런 꿈도 괜찮지 않을까.

2014.7.4.

'기억하고 > 아이들 곁, 2006~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7.6. 앙대영  (0) 2016.01.06
2014.7.5. 낚시  (0) 2016.01.04
2014.6.28. 놀림  (0) 2016.01.04
2014.6.25. 요즘  (0) 2016.01.04
2014.5.16. 감사의 약  (0) 201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