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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어제와 오늘

by 리을의 방 2016. 8. 2.
일기예보 위젯에 그리운 곳 날씨를 띄워놓고 가끔 살핀다. 여기는 이렇고, 거기는 그렇구나, 어느 날씨를 계절을 공기를 사람을.

제주는 내내 비가 없다. 덥고 습한 공기가 훅훅 올라올 그곳의 한여름을 생각한다.

아버지는 아프다고 한다. 아버지는 괜찮다고 한다. 아버지는 늘 그렇지 한다. 나는 식사를 묻는다. 나는 병원에 가셨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른 말을 할 줄 모른다. 나는 매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 하는 일이 없다. 나는 매번 울음을 참지만 들키는 것 같다.

아버지는, 힘을 내라고 한다.
어느 단단한 말을 내가 하고 싶은데 속을 꾹꾹 누르고 네, 밖에 하지 못한다.


201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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