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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어제와 오늘

달 그리고 시

by 리을의 방 2016. 7. 27.
"네게서는 달의 냄새가 난다.
너는 걷고 걷고 걷는다."

황인숙 시인의 '밤길'. 달의 냄새가 난다는 시를 생각했다. 달밤 꿈에 걸은 발자국에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다는 김옥봉의 한시도 생각했다. 가로등이 달 같은 밤. 자박자박 걷다 들어올 걸 그랬다.
글자를 아껴 감정을 담는 시를 닮고 싶은 날이 많았다. 시 같은 글을 동경했고 시 같은 마음을 동경했다. 말을 아껴야 하는 날. 감정을 아껴야 하는 날. 그리고 그러지 말아야 할 어느 날도 생각했다. 헤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