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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62

2016.5.7~8. 김유정역 실레마을, 우문하우스, 골드스타 G7, 아그파 비스타플러스 400 쉬는 날 김유정역 실레마을을 찾았다. 우문하우스에서 쉬었다. 겨울과 초봄에 부쩍 오다가 한 달을 뛰고 왔더니 그새 풀빛이 한가득이다. 눈도 마음도 좋아질 것 같은 풍경에 이틀을 살았다. 겨울에 게스트하우스 손님으로 만났던 은별과 우연히 다시 만났다. 긴 밤, 사는 얘기 도란도란 나누며 친해졌다. 서로 혼자 왔다가 친구를 얻었다. 채도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바탕색이 은은한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난다. 두어 마디 나눠도 좋고, 때론 잔잔히 친해지기도 한다. 혼자인 듯 아닌 듯, 쉬는 날이 괜찮다. 골드스타 G7, 아그파 비스타플러스 400. 날이 맑아 감도를 100으로 맞추고 찍었더니 풀빛이 쨍하다.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풀도, 나도, 어디선가 내려온 고양이도, 광합성 했다. 한량처럼 따땃한 돌 위에 앉아 .. 2016. 5. 21.
2014.1.25.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엑시무스, 럭키 슈퍼 200 2014.1.25. 엑시무스, 럭키 슈퍼 200. 1. 2년 만에 토이카메라 손에 쥐고 나간 마실길. 필름 현상이 오래 걸린다 해서, 기다리는 5일 동안 마음이 설렜다. 소박하지만 마음이 따땃한 시간. 현상까지 기분좋은 기다림. 좋은 기운으로 힘을 얻는 일상. 필름도, 필름스캔도 자꾸 값이 올라서 슬프지만 맛있는 밥 먹은 셈 치고 조금은 사치스런 장난질은 앞으로도 계속할 테다. 2. 김영갑갤러리에 가고 싶어한지 만 십 년. 이제야 충동적으로 다녀왔다. 먼곳도 아니면서. 여유가 없던 것도 아니면서. 나는 생각만 너무 많이 했다. 잊은 것도 많았다. 사진마다 바람이 일었다. 거기서 2005년 1월 방영된 다큐를 보았다. 건장한 몸으로 카메라 장비를 들고 누볐던 오름을. 십년 후 바싹 마른 몸이 돼서 눈으로 .. 2016. 4. 26.
2012.7.~12. 엑시무스, 아그파 비스타플러스 200 2012년 7월~12월, 엑시무스, 아그파 비스타플러스 200 1. 2012년 7월. 중문에서 서귀포 넘어가던 길. 일행들 먼저 보내고 지은이와 느지막히 달리던 길. 이날 대정까지 달렸지. 2. 2012년 11월. 아이들 학교에 다녀온 날. 아침 일찍 영평에 다녀오고, 이른 출근에 잠깨러 커피도 사먹고. 3. 2012년의 진로캠프. 함덕고 견학을 하고 들른 함덕 바다. 눈물 쏙 빼게 추웠다. 점심 먹으러 간 중국집. 강아지들이 눈에 밟혀서 아이들이 식당을 떠날 줄 몰랐다. 제주고등학교 동물원에서 만난 친구. 아름쌤 닮았다고 놀림받았다. 인정하기로 했다. 4. 12월, 겨울이 한 발 이른 산천단 길을 걸었다. 실무자 교육을 받으러 간 날이었는데, 유난히 시렸던 대학생 어느 날들이 겹쳐서 마음이 이상했다. .. 2016. 4. 25.
2012.6.~9. 엑시무스, 코닥 칼라플러스 200 2012년 6월. 헤이리. 9월. 함덕 하이킹. 엑시무스, 코닥 칼라플러스 200. 1. 2012년 6월 어느 날. 헤이리에서. 출장으로 갔던 날이었는데 휴대폰 배터리는 방전되고 시계도 없고. 엽서 파는 곳에 정신이 팔려서 일행들을 놓쳐버리고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입구 근처만 뱅뱅 돌아서 아쉬웠던 곳. 잘 보지 못해서 그랬겠지만, 알록달록한 풍경 주변으로 휑하고 어수선한 공터가 아쉬웠고, 비슷비슷한 풍경 속에서 몇몇의 곳들은 과연 입장료만큼의 기능을 할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헤이리를 표방했지만 쓸쓸해져버린 제주의 저지예술인마을도 겹쳤다. 사람들이 드나들고, 그속에서 문화가 재창조되고, 자유롭고 활기찬 곳이 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 2. 2012년 9월, 함덕까지 다녀온.. 2016. 4. 19.
2012.5.27. 이호해변과 용담해안도로, 엑시무스, 아그파 비스타 플러스 200 산책 삼아 두 시간 정도 이호해변부터 용담해안도로까지 타박타박 쏘다녔다. 2012년 5월 27일.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 엑시무스, 아그파 비스타 플러스 200 (Agfa vista plus 200) 언젠가부터 그곳을 거닌 발을 인증샷으로 남기는 버릇이 생겼다. 토이카메라가 이렇게 섬세했었나. 이번 사진들은 모래알 한 알 한 알, 자갈 위 흘러간 물빛들, 파도의 두께가 세세히 표현되어 무척 맘에 들었다. 다정한 가족들이 참 많았다. 여행, 휴식, 산책, 저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목적은 다르겠지만. 처음 보는 세상처럼, 바다를, 모래를, 찬란하게 바라보는 마음들이 좋아서. 가만히 앉아 사람 구경을 한참 했다. 2016.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