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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토이카메라

2014.1.25.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엑시무스, 럭키 슈퍼 200

by 리을의 방 2016. 4. 26.
2014.1.25.
엑시무스, 럭키 슈퍼 200.

1.
2년 만에 토이카메라 손에 쥐고 나간 마실길.
필름 현상이 오래 걸린다 해서, 기다리는 5일 동안 마음이 설렜다. 소박하지만 마음이 따땃한 시간. 현상까지 기분좋은 기다림. 좋은 기운으로 힘을 얻는 일상. 필름도, 필름스캔도 자꾸 값이 올라서 슬프지만 맛있는 밥 먹은 셈 치고 조금은 사치스런 장난질은 앞으로도 계속할 테다.


2.
 김영갑갤러리에 가고 싶어한지 만 십 년. 이제야 충동적으로 다녀왔다. 먼곳도 아니면서. 여유가 없던 것도 아니면서. 나는 생각만 너무 많이 했다. 잊은 것도 많았다.

사진마다 바람이 일었다. 거기서 2005년 1월 방영된 다큐를 보았다. 건장한 몸으로 카메라 장비를 들고 누볐던 오름을. 십년 후 바싹 마른 몸이 돼서 눈으로 오름을 그리는 사람의 마음을. 그해 1월 전시가 마지막이 될거라 염려했던 사람들. 이제 시작이라 했던 김영갑 작가. 그렇지만 생이 저문 그 해. 그러나 한 사람이 미치는 파동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했다.
가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