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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19

2015.2.12.  자이언트 치와와 아름쌤은 말티즈. 아름쌤은 치와와. 자이언트치와와가 되었던 지난 어느 날 생각난다. 요 똥강아지들. 아꼽기가 참. 2015.2.12. 2016. 7. 1.
2015.2.11. 붕어빵 서류에 코 박거나 밖으로 도는 일이 아이들한테 미안했다. 연이은 출장에 며칠 못 볼 생각 하니 친구들 얼굴이 벌써 눈에 밟혔다. 들어오는 길에 허둥지둥 붕어빵을 샀다. 천 원에 두 마리 밖에 안 줘서 마음 아팠는데 착한 친구들은 스무 마리로 오손도손 나눠먹었다. 팥도 얼마 안 들었는데 질소 붕어빵이라고 웃으면서 예쁘게들 먹었다. 붕어빵값 올랐을 줄 알았으면 부지런 떨어서 용가리빵 사올 걸 그랬다. 아직까지 아쉽다. 눈에 밟히다. 이 말이 참 좋다. 어딘가 애틋해서 그 마음이 더 좋다. 돌아오는 길은 용가리빵을 사올까. 계란빵을 사올까. 2015.2.11. 2016. 7. 1.
2014.12.20. 마음이 약인가 보다 아이들과 목장에 갔던 날. 송아지 여섯 마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백 마리 넘는 자손을 낳았다는 사장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지혜는 아름쌤 빨리 송아지처럼 되라고 어깨를 토닥토닥 했다. 하다 하다 이제는 송아지 닮으라는 소리까지 듣는다. 감기에 복싹 걸렸었다. 숨넘어갈 듯 기침하니 아름쌤 돌아가시면 안 된다고 그런다. 독거노인 소리에 말 잃고 웃었다. 잔망스러운 이 친구들을 어쩌면 좋을까.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직은 나도 어린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도 아이들 나름의 방식으로 걱정해주는 그 마음이 귀엽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마음이 약인가 보다. 감기도 나아간다. 내일은 아이들 뜨개질 가르쳐주려고 연습하는 밤. 굵은 실로 짜니 한 줄 짤 때마다 무섭게 늘어간다. 실처럼 겹겹이 얽혀 늘어난 마음을 나.. 2016. 6. 29.
2014.12.13. 보라돌이 보라색 좋아한다고 꼬꼬마들한테 어제 엄청 구박받았다. 흥. 내가 질 줄 알았지. 너희도 보라돌이의 매력에 빠질 거야. 자주 니트에 보라 바지 입고 어제 왓집에서 만든 보라 토마도 달았다. 보라 볼펜도 손에 쥐었다. 보라 목도리를 안 하고 온 게 못내 아쉽다. 이게 뭐라고 오기가 생기나. 꼬꼬마들과 친구먹은 후유증인가 보다. 2014.12.13. 2016. 6. 29.
2014.12.8. 비, 생각 비가 토독토독 온다. 잠깐 오는 비려나. 우산이 없는데. 집 우산은 사무실에 죄다 갖다놓다가 이젠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안 좋은 버릇만 늘었다. 빗소리는 좋고, 비는 그치면 좋겠다. 이상한 생각도 늘었다. 비 맞는 사람을 그린 적 있었다. 쏟아지는 비에 처마 밑에 선 사람을 그렸다. 겁이 나거나 망설이는 마음이라고 설명을 들었다. 그 마음이 맞았다. 초저녁에 잠들었다가 꿈에서 깜짝 놀라 깼다. 자꾸 걱정을 안고 자니 꿈은 늘 요란했다. 도망치고 쫓기고 떨어지고 그랬다. 떨어진 만큼 키라도 컸으면 팔 척은 넘었겠다. 자기 전 그날 하루 웃음 난 일을 생각한다는 어느 이야기가 생각났다. 선생님 외롭지 말라고 만들어준, 아이들 머릿속 가상의 친구가 하루하루 변신한다. 키가 3미터라 건물에 들어올 수 없어 못.. 2016.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