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하고/아이들 곁, 2006~2015

2014.11.25. 바람

by 리을의 방 2016. 6. 28.
외근 다니다가 잠깐이지만 비를 맞았다. 가방이나 근무시간이 아니었으면 와르르 쏟는 비, 다 맞고 싶기도 했다. 마음 편히 비 맞는 날도 그러고 보니 오래 되었다. 빗소리가 좋다. 오늘은 잠이 잘 오겠다.

귤 따러 가요. 배낭여행 가요. 자전거로 배낭여행 해요. 빵 만들러 가요. 요며칠 들은 말들. 이런 저런 일들에 같이 하자며 끼워주니 고맙다. 친구들이 하는 말들 잊지 않으려고, 수첩에 포스트잇에 빼곡히 적어 모은다. 한 일보다 모은 일이 더 많아 미안했다. 귀기울이면, 하고 싶은 일도 그리고 할 수 있는 일도 참 많은 친구들. 친구들의 날들에, 예쁜 일들 예쁜 인연들 만들어주고 싶었다. 돌아보면 든든한 날이 될 수 있게 힘 더해주고 싶었다.

한 일. 하고 싶었던 일. 하고 싶은 일. 고마운 일. 미안한 일. 어떤 일도 하나하나 온전히 마음 담고 싶었다. 담았을까. 잘 전했을까. 잘했을까.

2014.11.25.

'기억하고 > 아이들 곁, 2006~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12.2. 작은 공식  (0) 2016.06.29
2014.11.30. 서문시장 아트마켓  (0) 2016.06.29
2014.11.11. 추운 밤  (0) 2016.06.28
2014.11.9. 수상한 일상  (0) 2016.06.28
2014.11.1. 귀요미 흔적  (0) 201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