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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어제와 오늘

상투적이지만

by 리을의 방 2016. 2. 19.
상투적이지만 눈이 펄펄 오는 어느 날 설국을 읽어야겠다고 책을 샀다. 상투라는 것이, 결국은 보편적인 정서에서 온 것일 테니. 상투적으로 눈이 펄펄 오는 날 설국을 가방에 담았다. 눈오는 날은 손편지지 하며 엽서를 담았다.

봄이 온다. 때를 놓쳐 혼자 겨울을 잡아두고 설국을 읽는다. 편지를 쓴다. 눈길을 걷듯 마른길을 자박자박 걷는다.

상투적인 표현이 그리운 날이 있었다.

201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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