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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도르2003

2014.2. 엑시무스, 투도르 200 2014년 2월, 엑시무스, 투도르(Tudor) 200. 산방산에서. 아이들 손에 카메라를 쥐어주었다. 더울 정도로 맑은 날이었는데 색감이 어딘가 창백하다. 서울 출장 갔다가 비행기 표가 없어서 하룻밤 발이 묶였다. 그덕에 허정허정 인사동도 걷고. 운이 좋아 박수근전도 보고. 밀레의 그림을 보고 나서 하느님 저도 커서 밀레처럼 좋은 그림을 그리게 해주세요 기도했다는 꼬마 시절의 박수근 화가 이야기에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2016. 6. 10.
2014.2.~3. 코니카 렉시오70, 투도르 200 2014년 2~3월 코니카 렉시오70, 투도르 200 (konica lexio70, tudor 200) 엑시무스를 쓰면서 흐린 날이나 실내에서는 찍을 수 없는 게 늘 아쉬웠다. 좋은 필카 앓이만 하다가 내 손에는 아무래도 사치인 것 같아 아니야, 아니야, 하고 마음을 달랬었는데. 결국 제일 싼 자동필카를 찾다가 코니카 렉시오70을 얻었다. 막 다루기 좋고, 실내에서 찍을 수 있고, 진득한 색감이 좋고. 만족스럽다. 초점을 맞추거나 플래시를 다루는 일에는 한없이 서툴다. 더 많이 건드려봐야지. -------- 2014년 2월 21일. 풍력에너지박람회에 놀러 갔다가 친구 덕분에 투어도 따라 다녔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수월봉. 투도르 필름은 어딘가 창백하다고 생각했는데, 햇볕 쨍한 날 찍으니 파랑파랑해서 좋.. 2016. 1. 4.
허정허정 헤매는 날을 보내는 방법 대구역 근처였던 것 같다. 역을 조금 지나니 오래된 집들이 나왔다. 하숙집들이었는데 인부아저씨들이 사는 것 같았다. 맥아리 없이 허정허정 걸어도 낯선 곳이니 괜찮았다. 물집이 터지도록 헤맸는데 그날은 퉁퉁 부은 발마저 좋았다. 사진은 꽤 괜찮은 도구다. 오래 묵어도 그날의 질감이 살아난다. 자주 듣던 노래도, 끄적여둔 메모도 괜찮다. 끄적이는 일이 미니홈피에서 블로그로 이어졌다. 어떤 날은 못 견뎌서 찢거나 지우거나 버려두기도 했었다. 지금은 좋으면 좋은 대로, 버거우면 버거운 대로 안고 갈 수 있겠다. 진작 그랬으면 좋았겠다. 대학생 때 소설을 배우면서 일상을 과거형으로 쓰는 버릇을 들였다. 오랜 일처럼 쓰고 나면 어떤 일이든 안녕, 하고 잘 보낸 것 같았다. 그 버릇이 사진에도 번졌다. 오래된 느낌이.. 201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