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7~8. 김유정역 실레마을, 우문하우스, 골드스타 G7, 아그파 비스타플러스 400
쉬는 날 김유정역 실레마을을 찾았다. 우문하우스에서 쉬었다. 겨울과 초봄에 부쩍 오다가 한 달을 뛰고 왔더니 그새 풀빛이 한가득이다. 눈도 마음도 좋아질 것 같은 풍경에 이틀을 살았다. 겨울에 게스트하우스 손님으로 만났던 은별과 우연히 다시 만났다. 긴 밤, 사는 얘기 도란도란 나누며 친해졌다. 서로 혼자 왔다가 친구를 얻었다. 채도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바탕색이 은은한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난다. 두어 마디 나눠도 좋고, 때론 잔잔히 친해지기도 한다. 혼자인 듯 아닌 듯, 쉬는 날이 괜찮다. 골드스타 G7, 아그파 비스타플러스 400. 날이 맑아 감도를 100으로 맞추고 찍었더니 풀빛이 쨍하다.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풀도, 나도, 어디선가 내려온 고양이도, 광합성 했다. 한량처럼 따땃한 돌 위에 앉아 ..
2016. 5. 21.
2016.2.9. 정동길, 골드스타 G7, 코닥울트라맥스 400
2016.2.9. 정동길, 골드스타 G7, 코닥울트라맥스 400 (Goldstar G7, Kodac Ultramax 400) 정동길을 걸었다. 가려던 모임이 취소가 돼서, 옷을 다 챙겨입었고 어쩔까, 어쩔까 하다가 사진도 맡길 겸 시청으로 갔다. 덕수궁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비가 곧 내릴 것 같아 주변만 타박타박 걸었다. 길목 어느 카페에서 차 마시고 나오니 겨울비 같기도 봄비 같기도 한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언제 걸어도 고즈넉한 정동길이 사랑스럽다. 고닥고닥 걷는 일로 힘을 얻고 살아간다. 요즘. 겨울이 갔다. 겨울의 끝자락을 보고 있으니, 어딘가 마음이 아쉽다. 지난 겨울.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을까. 잘 살았을까.
2016.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