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푼하우스1 시와 하우스 콘서트 '겨울을 건너' @스푼하우스 시와의 하우스 콘서트 '겨울을 건너', 스푼하우스에서. 오래 전 대학생 때 '길상사에서'를 처음 들었다. 쓸쓸하고 서늘한 목소리였다. 위태위태했던 내 마음이 스며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날은 오래 듣지 못했던 목소리를, 한참 지난 어느날 온스테이지 영상에서 다시 들었다. 쓸쓸했는데 또 은근한 온기가 그날은 참 좋았다. 한강의 희랍어시간을 읽으며 적어두었던 문장에서 시와 목소리가 생각났다. 나무 질감이 있는 목소리를 되감으며 오래 들었던 밤. 그렇게 시와가 좋아졌다. 겨울 오후, 가장 따뜻한 시간 세 시, 열다섯을 위한 공연. 가장 따뜻한 시간에서 겨울을 건넌다는 말이 마음에 잔상처럼 남았다. 평일이었고 일이 밀린 12월이어서 하루를 꼬박 고민하다가, 나는 꼭 연차를 써야겠다고 이상한 굳은 다짐을 하.. 2016. 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