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1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2005. 황만근이 없어졌다. 있으나마나 한 존재이면서 있었던 그가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의 부재를 알게 되었다. 그는 있으나마나 한 존재이면서도 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소설은 이렇게 어느 날 아침, 황만근이라는 한 사내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황만근은 마을 사람들에게 바보 천치라고 손가락질 받는 인물이다. 어수룩한 외모에 어수룩한 말투, 겉모습만 봐도 영락없는 바보이다. 한 집에 사는 어머니와 아들에게마저 사람 취급 못 받고 방에도 못 들어가 손바닥만한 마루에서 자며, 마을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하면서도 바보이기 때문에, 그의 별명처럼 한 근이 아닌 ‘반 근’ 취급밖에 받지 못한다. 조그만 시골에서, 황만근의 실수는 마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가 되.. 2016.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