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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피쉬아이13

2015.12.~2016.3. 로모피쉬아이1, 코닥 골드 200 2015년 12월, 그리고 2016년 3월. 로모피쉬아이1, 코닥 골드 200 지난 겨울, 율빈이와 정선 나들이 중 마지막으로 남은 사진. 해묵고 자그만 정선목욕탕이 정겹고, 옆에 발걸음 맞추는 동생이 더 정겹던 하루. 신촌에 살 때 171 버스를 환승하던 아현동. 오래된 마을 풍경이 친근하고, 허물고 새로 솟는 풍경이 또 애잔했던 길. 순이 돋던 늦겨울부터 오늘은 꽃순에 얼마나 살이 올랐나, 얼마나 피었나 살피는 출근길이 좋았다. 목련이 쏟아진 사무실 마당. 투둑 툭, 꽃 지는 소리가 듣기 좋았던 지난 봄날. 꽃눈을 쓸고 또 쓸어도 마당을 덮던 흰 목련, 흰 향기. 골목을 나서면 분홍 벚꽃이 몽글몽글했고, 덕수궁 앞은 작은 꽃밭이, 구름이 몽실몽실한 맑은 여름날을, 토독토독한 빗방울을, 작은 나의 하늘.. 2016. 7. 4.
2015.12.12. 정선, 로모피쉬아이1, 럭키 슈퍼 200 2011년 언젠가부터 잊었던 로모 피쉬아이1. 손에 잘 익지 않아 엑시무스를 더 좋아했고 다른 필카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오래 묵혀뒀었다. 이삿짐에서 먼지에 꼬질꼬질해진 피쉬아이를 찾았다. 처음 손에 쥔 날, 난 참 많이 설렜었는데. 아꼈는데. 2011년부터 카메라에 들어있던 럭키 슈퍼(Lucky Super) 200. 유통기한 지난 필름 느낌이 이런 거려나. 스물다섯의 내 발에 마음이 이상했다. 정선은 꼬박 두 달 전 날들인데도 오래전 일처럼 아득했다. 2011. 서귀포 중앙로. 제주스럽지 않지만 또 제주스러운 저 야자수들이 나는 많이 반갑겠지. 2011. 스물다섯의 발. 2015.12.12. 정선 율빈이와 정선에 다녀왔다. 늘 예쁘고 사랑스런 친구지만, 함께하면서 더 곱고, 더 좋다. '우리들은 서로 .. 2016. 2. 14.
2011.8.24. 로모피쉬아이1, 럭키 슈퍼 100 2011년 8월 24일, 청자, 삼성초등학교 운동장, 저녁 6시-7시 무렵. 로모 피쉬아이1, 럭키 슈퍼(lucky super) 100 카메라에는 욕심내지 말자고, 토이카메라를 만지기 시작했는데. 토이카메라도 알아갈수록 이것저것 만지고, 갖고 놀고 싶어진다. 로모 피쉬아이. 플래시가 있어서 실내에서도 촬영할 수 있다. 다만 캐스퍼처럼 얼굴이 동동 떠서 어떻게 하면 예쁘게 나올지 좀 걱정이다. 엑시무스를 처음 알았을 때 따로 부착할 수 있는 어안렌즈를 구입하길 망설였었다. 결과물들은 참 유쾌해 보였는데, 네모난 프레임 때문에 동그라미가 위아래로 잘리는 게 마음에 걸렸다. 로모는 좀 덜하겠지 싶었는데 역시나 이런 걸 보면 한계로 받아들여야 하나 보다. 동글동글하게 살아나는 프레임 어디 없을까. 첫 롤 현상을.. 2015.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