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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프로이미지1003

2015.3. 서귀포,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프로이미지 100 2015년 3월 22일~24일, 서귀포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프로이미지 100 (Konica Lexio70, Kodac Proimage 100) 별똥별 친구들과 서귀포에 휴가 나왔다. 캠프, 여행, 외박, 부르는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마음만은 모두들 휴가다. 작년 아트마켓 신나게 다니며 (내눈에는)고사리손으로 모은 돈으로 기부도 하고 놀러 나온 아꼬운 꼬꼬마들. 그냥 나는 다 아꼽다. 고슴도치 이모니까. 일주일을 밖에서 돌다가 꼬꼬마들이 차려준 집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아이들과 밥으로 함께하는 시간으로, 소소한 말들과 웃음으로, 배가 부르다. 마음이 부르다. 마음 허전한 어느날, 소소한 기억들이 얼마나 든든한 끼니가 되는지 우리 친구들도 알아갈 테다. 이제 첫날인데 벌써부터 아쉬워하다가 새근새근 잠.. 2016. 1. 9.
2015.3. 서울,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프로이미지 100 2015년 3월 16일~19일, 서울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프로이미지 100 (Konica Lexio70, Kodac Proimage 100) 며칠 연차를 냈다. 퇴사를 준비하면서 심란한 마음에 지리산이나 강원도에 다녀올까 했다. 퇴사를 앞두고 무슨 미련이 덕지덕지 남았는지, 서울에서 세미나에 가고, 봉사를 가고, 동료 선생님들을 만나고, 다시 세미나에 가고. 표를 취소하고 일정을 지우고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더, 하루 더, 그렇게 날을 늘리며 꼬박 한곳에 박혀 지냈다. 작은 아이가 자기보다 더 작은 아기를 챙겼다. 아이의 곁을 따라 엄마는 웃으며 가만가만 걸었다. 따뜻한 사람들을 한참 앉아 바라보면서, 나도 눈이 닿는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 등에는 온기가 배어 있으면 좋겠다고. 눈이 닿고 손.. 2016. 1. 9.
2014.7.~8.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프로이미지 100 2014년 7월-8월, 제주 서울 이곳저곳.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프로이미지 100 (konica lexio70, kodac proimage 100) 한라수목원 산책 며칠 낸 휴가. 표면장력이 최대치인 것 같아 핑계도 생긴 겸 대책없이 나왔다. 마음은 불안해서 할일도 바리바리 쌌는데 짐이 됐다. 가방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다. 탁자에 펼쳐두고 창가자리, 한량처럼 앉았다. 낯선 거리에서 낯선 버스 번호 세고, 낯선 사람들 내려다보며 마음도 느슨해졌다. 옷도 늘 느슨한 나는 양복군단들 사이에 있는 것만 해도 낯설다. 내옆자리 양복아저씨는 바삐 업무 처리 중이고, 내뒤 양복아저씨는 성우같은 목소리로 젊은 친구들에게 조곤조곤 조언을 해준다. 창밖 양복아저씨들은 스크류바랑 메로나 입에 물고 지나간다. 일은 펼쳐.. 2016.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