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사1 백석, 선우사(膳友辭) 백석, 선우사(膳友辭) - 함주시초 4 낡은 나조반에 힌밥도 가재미도 나도나와앉어서 쓸쓸한 저녁을 먹는다 힌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무슨이야기라도 다할것같다 우리들은 서로 믿없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긴날을 모래알만 헤이며 잔뼈가 굵은탓이다 바람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소리를들으며 단이슬먹고 나이들은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소리배우며 다람쥐동무하고 자라난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없어 히여젔다 착하디 착해서 세괏은 가시하나 손아귀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없다 그리고 누구하나 부럽지도않다 힌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같은건 밖에나도 좋을것같다 - 조광 3권 10호, 19.. 2016.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