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먹다1 김진규, 달을 먹다 2008. “너는 나로 인해 죽는다.” 계절에 따라 크게 네 장으로 나뉘어 있고, 계절과 사람들 마음의 얽힘에 대한 기록으로 보아야 할까, 계절 이야기를 모토로 시작하여 그 안에는 여러 인물들의 목소리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종횡으로 얽힌 여러 인물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이 소설이 일관성을 갖고 있는 것은, “너는 나로 인해”라는 책무감으로 스스로를 옥죄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옛사람들 삶의 흔적이 새로웠고, 수식이 많은 문장이지만 화려하지 않고 담박했다. 말을 아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공감했다. 고요한 시간에 호흡을 길게 늘이고 천천히 읽어야 좋을 소설이다. ‘나는 너로 인해’가 아닌, ‘너는 나로 인해’라는 마음을 모든 사람들이 품고 살아간다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마음.. 2016.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