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1 김숨, 바느질 하는 여자 필사모임 여섯째 날. 책 이야기 생각 이야기 사람 이야기 고민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는 시간이 좋다. 보통 끝나던 시간보다 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 긴 이야기에 못 맺은 생각을 혼자 잇다가 두 정거장을 네 정거장 지나서 내렸다. 지나온 만큼 걸었다. 봄이 오셨다는데 아직은 툭툭 터진 손이 아렸다. 베껴쓴 이야기에 사람이 생각나서 속도 조금은 아렸다. 만약에, 조선후기에 내가 태어났다면 삯바느질하고 이야기책 필사하며 생계를 이었을 거라고 혼자 생각했던 날이 있었다. 김숨의 바느질하는 여자를 읽는다. 한 땀 한 땀, 곡절이 많은 삶이다. 영천한복 여자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사십 년만에 만났다. 어머니에게 입히려고 활옷을 지었다. 옷은 다 지었는데 어머니의 삼일장이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람을 잃고 꿈을.. 2016.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