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덕수궁에서.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칼라플러스 200
(Konica Lexio70, Kodac Colorplus 200)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었을까. 계획은 사무실에 나가는 것이었는데, 나는 오후 세 시까지 잠을 자버렸고. 한 시간을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2호선을 탔고, 3호선으로 환승을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그냥 죽 시청역까지 갔다. 필름을 사고, 사무실 대신 덕수궁 산책으로 대신했다. 고민이나 하질 말걸. 잘 걸었다, 이날도.
고궁을 좋아하고, 고궁 어느 집들의 뒤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구석 한모퉁이에 앉아 있으면 외로워도 외롭지 않았다. 이날도 근대식 건물 뒤 계단에 혼자 앉아 노래를 듣고 또 듣고, 달이 뜨고 엉덩이도 시려서 일어나 조금 더 걷다 나왔다. 밤에 궁 산책을 하고 싶었는데 다섯 시에 들어가 어쩌다보니 달이 뜨고 캄캄할 때까지 있었다. 탑동 바다만큼이나, 혼자 마음 털어놓기 좋은 덕수궁. 정이 들었다.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칼라플러스 200
(Konica Lexio70, Kodac Colorplus 200)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었을까. 계획은 사무실에 나가는 것이었는데, 나는 오후 세 시까지 잠을 자버렸고. 한 시간을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2호선을 탔고, 3호선으로 환승을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그냥 죽 시청역까지 갔다. 필름을 사고, 사무실 대신 덕수궁 산책으로 대신했다. 고민이나 하질 말걸. 잘 걸었다, 이날도.
고궁을 좋아하고, 고궁 어느 집들의 뒤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구석 한모퉁이에 앉아 있으면 외로워도 외롭지 않았다. 이날도 근대식 건물 뒤 계단에 혼자 앉아 노래를 듣고 또 듣고, 달이 뜨고 엉덩이도 시려서 일어나 조금 더 걷다 나왔다. 밤에 궁 산책을 하고 싶었는데 다섯 시에 들어가 어쩌다보니 달이 뜨고 캄캄할 때까지 있었다. 탑동 바다만큼이나, 혼자 마음 털어놓기 좋은 덕수궁. 정이 들었다.
마지막 컷, 백구가 사는 작은 골목길. 점점 더 정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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