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 덕수궁,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칼라플러스 200
2015년 10월, 덕수궁에서.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칼라플러스 200 (Konica Lexio70, Kodac Colorplus 200)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었을까. 계획은 사무실에 나가는 것이었는데, 나는 오후 세 시까지 잠을 자버렸고. 한 시간을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2호선을 탔고, 3호선으로 환승을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그냥 죽 시청역까지 갔다. 필름을 사고, 사무실 대신 덕수궁 산책으로 대신했다. 고민이나 하질 말걸. 잘 걸었다, 이날도. 고궁을 좋아하고, 고궁 어느 집들의 뒤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구석 한모퉁이에 앉아 있으면 외로워도 외롭지 않았다. 이날도 근대식 건물 뒤 계단에 혼자 앉아 노래를 듣고 또 듣고, 달이 뜨고 엉덩이도 시려서 일어나 조금 더 걷다 나왔다...
2016.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