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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레마을6

2016.5.7~8. 김유정역 실레마을, 우문하우스, 골드스타 G7, 아그파 비스타플러스 400 쉬는 날 김유정역 실레마을을 찾았다. 우문하우스에서 쉬었다. 겨울과 초봄에 부쩍 오다가 한 달을 뛰고 왔더니 그새 풀빛이 한가득이다. 눈도 마음도 좋아질 것 같은 풍경에 이틀을 살았다. 겨울에 게스트하우스 손님으로 만났던 은별과 우연히 다시 만났다. 긴 밤, 사는 얘기 도란도란 나누며 친해졌다. 서로 혼자 왔다가 친구를 얻었다. 채도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바탕색이 은은한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난다. 두어 마디 나눠도 좋고, 때론 잔잔히 친해지기도 한다. 혼자인 듯 아닌 듯, 쉬는 날이 괜찮다. 골드스타 G7, 아그파 비스타플러스 400. 날이 맑아 감도를 100으로 맞추고 찍었더니 풀빛이 쨍하다.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풀도, 나도, 어디선가 내려온 고양이도, 광합성 했다. 한량처럼 따땃한 돌 위에 앉아 .. 2016. 5. 21.
2016.3.13. 금병초등학교, 골드스타 G7, 코닥 울트라맥스400+칼라플러스200 2016.3.13. 골드스타 G7, 코닥 울트라맥스 400+칼라플러스 200. 우문하우스에서 묵은 날. 느지막히 일어나 금병초등학교에 토끼와 오리 닭들 잘 있나 보러 갔다가 한 시간을 놀았다. 서울에서 찍다 남은 코닥 울트라맥스 400 몇 장. 코닥 칼라플러스 200 으로 이어서. 초등학교 후문에 서면 우문하우스 지붕이 눈에 닿았다. 파랗고 붉은 마을 집들 지붕이 마음에 들었다. 2016. 4. 2.
2016.2.8~9. 실레마을, 골드스타 G7, 코닥 울트라맥스 400 골드스타 G7, 코닥 울트라맥스 400 (Goldstar G7, Kodac Utramax 400) 2016.2.8~9. 실레마을, 김유정역, 우문하우스 2월 8일 2월 9일 2016. 2. 17.
2016.2.6~8. 실레마을, 골드스타 G7, 코닥 칼라플러스 200 골드스타 G7, 코닥 칼라플러스 200 (Goldstar G7, Kodac Colorplus 200) 감도 조절을 까먹어서 400으로 맞춰두고 찍었다. 2016.2.6~8. 실레마을, 김유정역, 우문하우스 2월 6일 2월 7일 2월 8일 2016. 2. 17.
담박(淡泊) 1. 고등학교 한문 선생님은 淡泊, 단어가 좋다고 했다. 맑을 담. 머무를 박, 배댈 박, 그리고 잔물결 백. 담백하다고 보통은 많이 읽는데 박으로 읽을 때 뜻이 좋아 부러 담박이라고 읽는다고 했다. 열일곱 살, 한문 시간 대부분을 졸면서 보낸 것 같은데 이날의 수업은 눈에 지금도 선하다. 담박한 사람. 담박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다닥다닥 붙은 것이 너무 많았다. 2. 마당에 앉아 볕을 쬐다가 손에 눈이 닿았다. 툭 터지고 아물며 생긴 손의 흉터들을 보다가, 상처와 딱지와 흉들이 거추장스럽다고 생각을 하다가, 부끄럽다고 생각을 하다가, 문득 한문 선생님의 말이 생각났다. 불거지고 붙은 것들이란 부끄러운 걸까.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을까, 나는. 3. 실레마을에서 다섯 날을 살았다. 여덟 시면 일어나.. 2016. 2. 10.